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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공사후기

CM종합건설의 건축주가 직접 쓴 공사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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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의 기술로 지은 집
  • 안녕하세요? 광안동 K도시형생활주택, 지금은 ‘지브로’라는 정다운 이름으로 바뀐 건물의 주인입니다. 지금 건축 후기랍시고 끄적이려고 하는데 감회가 새롭군요. 한 때는 정말 이런 날이 올까하고 하염없이 지내던 날도 많았는데, 끝내 오기는 오는군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이...
     
    무슨 일이든 시작과 끝이 한결같으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지요. 저희 집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뭐가 한결같았냐고요? 글쎄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입니다. 사람이 한결같았죠.
     
    저만 하더라도 집을 짓기 전이나 다 지은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어요. 여전히 술 좋아하고 사람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달라지지 않았죠. 흔히 집 하나 짓다가 스트레스로 폭삭 늙거나 사람에 실망하고 돈에 치여 반쯤 미치기도 한다는데, 저는 적어도 그러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 사람, 참... 집을 쉽게 지었군” 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느 경우처럼 저도 마음 고생 좀 했지요. 요즘 건축 현실이 많이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건축의 ‘건’자도 모르고 집을 처음 지어보는 제가 어찌 건축의 쓴 맛을 피해갈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그 쓴 맛이 보약이 되고 거름이 되어 결국 시작과 끝이 한결같은 달고 단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이렇게 결론내면 이제 그 비결이 궁금하시겠죠? 그 비결은... 둥둥... 그 비결은 바로... 아니 실은 또 ‘사람’에게 있습니다. 집 지은 얘기하면서 이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냐고요?
     
    건축의 시작이 늘 그렇듯, 제 얘기도 설계에서 시작됩니다. 작년 이맘 때쯤 도시형 생활주택, 즉 원룸주택을 짓기로 결정하고서 주변 상황을 보니, 제가 거의 막차를 탔더군요. 공급이 이미 수요를 초과했고, 곧 주차장법이 바뀌어 원룸주택 건설이 더 어려워진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 만나는 건축사들마다 설계를 대충 해서 건축허가부터 받아두는 게 좋다고 협박 반, 조언 반으로 절 유혹하던 때였습니다. 그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무식이 용기라고 제대로 된 설계, 다른 원룸주택과 다른 차별화된 설계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고 게기면서 제 마음을 알아줄 건축사를 찾고 또 찾았지요. 그렇게 해서 만난 분이 안용대 건축사님입니다.
     
    건축에 대한 무지와 환상으로 가득 찬 제게 그 분은 설계에 대한 사무적인 ‘말’ 대신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걸어오셨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봤느냐 부터 ‘말하는 건축가’라는 다큐멘터리까지 건축이 얼마나 인간적인 행위이며, 문화적인 현상인지를 게시하듯 알려주시더군요. 그 차별화된 시선과 접근이 너무 좋아 덜컥, 설계의 모든 것을 맡겨버렸지요.
     
    그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분 특유의 스타일이 곧 차별화라고 생각한 것이 맞아 떨어져, 여느 원룸주택과 달리 도시적 감각이 살아 있고 오래가도 질리지 않는 그런 집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설계가 끝나니 집을 반쯤 지은 것 같더군요. 설계에 대한 만족감은 곧 시공사 선택의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번은 그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부산시 도급 1순위 대형 건설회사를 설계도서 달랑 하나 들고 찾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 만난 회사 상무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란...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나네요.
     
    시공사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은 역시 쩐(錢, 돈)이었습니다. 이제 비로소 비인간적인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죠. 주판알을 튕기며 여러 시공사들을 간보고 재고 있는 때, 그 비인간적인 세계에서 다시 인간적인 세계로 절 구출해 주신 분이 바로 씨엠종합건설의 최옥석 전무이사십니다.
     
    이 분 역시 건축에 관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죠. 건축에 관해 이 분보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부산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분처럼 건축을 삶과 추억으로 풀어내며 건축주와 흥건히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한번은 시공비를 놓고 계약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자리임에도 돈 얘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시종 유쾌하게 각자 살아온 인생살이를 나누다 헤어진 적도 있습니다. 그 만큼 품이 넓고 여유가 있는 분이시죠. 이런 분에게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혹자는 십 수억에 달하는 공사를 사람 하나에 반해 공사를 결정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며, 또 그것을 무슨 자랑인 냥 이처럼 떠벌리는 것이 얼마나 저급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느냐고 절 타박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이 그런 것을 어쩝니까?
     
    하지만, 스토리에는 말만 무성한 것이 아닙니다. 스토리에는 부정할 수 없는 팩트(사실)와 구조도 있고, 감정과 사상, 인생태도와 역사까지 담겨져 있기 마련이죠. 일종의 총체성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최 이사님의 스토리에서 제가 선택할 시공사의 그릇을 본 셈이지요.
     
    씨엠종합건설이 지금껏 어떻게 집을 지어왔는지, 건축주를 어떻게 대하는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정말 우리집을 잘 지어줄 수 있는 회사인지 등, 제가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이 그 그릇 속에 먹기 좋게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공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같았죠. 하지만, 그 어둡고 긴 터널을 제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 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덕에 오늘이 있고, 이 분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도 터널 속을 헤매며 미쳐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 분은 바로 저의 영원한 현장소장인 박성한 소장님이십니다. 때로는 외롭지 않게 친구처럼 말벗이 되어주고, 때로는 미로 같은 터널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가이드가 되어주고, 때로는 스승이 되어 건축의 의미를 가르쳐 준 분이죠.
     
    그 동안 같이 마신 술의 양이 이를 증명하고, 터 파기에서 골조 타설, 내부 수장공사까지 매 과정을 안내하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개명의 순간을 선사해 줬고, 간혹 지치고 힘들 때 우리집의 본질적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일깨워준 시간들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언젠가 박 소장님과 나눈 장문의 메일에서도 밝혔다시피, 어느 건축주가 이토록 깊고 풍부하게 현장소장과 소통할 수 있겠는가 하며... 제가 건축을 하면서 받은 복 중에 최고의 복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라고 스스로 정의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씨엠이 최고의 건설회사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건축주와 소통하는 기술만큼 최고인 회사라고 자신합니다. 소통한다는 건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전제됩니다. 거기다 소통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음은 그만큼 당당하고 솔직하다는 뜻이겠죠.
     
    이 세상에 문제 없는 일이 없고, 하자 없는 건축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처럼 성실한 소통이 있었기에 누가 뭐래도 오늘의 결과가 저는 최선이라고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 소장님의 말처럼 집이라는 것도 결국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짓는 것이라면, 이는 진정 소통의 기술로 짓는 일일 것입니다.
     
    조재한 대표님을 비롯해 그동안 애써 주신 씨엠 가족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어쭙잖은 건축 후기를 이쯤해서 마감하려고 합니다.
    모두들, 늘 건강하세요.
     
    2013. 8. 16
    광안동 지브로 건축주, 김민호 올림.

     



  • 김민호
  • 2013-08-16
씨엠종합건설은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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